
울산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FIFA 랭킹 48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0-0 무승부에 그쳤다. 월드컵 본선에도 나가지 못한 16계단 아래 팀에게 주도권을 내준 충격적인 밤, 벤치에서는 김민재가 축구화를 집어던졌고, 경기 뒤 황인범은 울먹였다.
| 구분 | 한국 | 베네수엘라 |
| 결과 | 0-0 무승부 | 0-0 무승부 |
| 슈팅 수 | 7 | 12 |
| 전반 첫 슈팅 | 45분에야 첫 슈팅 |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 |
| FIFA 랭킹 | 32위 | 48위 |
| 모레노 체제 | 에콰도르 3-0 승 → 우루과이 1-4 패 → 베네수엘라 0-0 무 (부임 후 첫 무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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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전 3-0 대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던 모레노 체제는 우루과이전 1-4 대패로 흔들렸고, 이날 무승부로 그 균열이 더 깊어졌다. 부임 후 첫 무득점 경기, 그것도 랭킹이 16계단이나 낮은 상대를 상대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경기 내용은 점수보다 더 답답했다. 한국의 전반 첫 슈팅은 전반 추가시간인 45분에야 나왔다. 공격진은 공만 돌렸고, 전방 압박은 날카롭지 않았다. 슈팅 수는 7-12로 베네수엘라가 앞섰다. 오히려 베네수엘라가 더 공격적인 팀이었다.
베네수엘라의 멘도사는 중거리 슛을 골대 상단을 강타했고, 라미레스는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망을 흔들었다. 모레노 체제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0-0은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후반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21분(김태현·이동경), 33분(김태현·최준·정승원·박태준), 39분(오세훈·김봉수) 세 차례 교체 카드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4-4-2 투톱(손흥민·오현규)에 김민수·이강인 측면 카드도 무력했다.

🔑 경기의 결정적 장면 4개
45분에야 나온 한국의 첫 슈팅
전반 내내 유효 슈팅 없이 공만 돌렸고, 추가시간에 가까스로 첫 슈팅을 기록했다.
멘도사 중거리 슛, 골대 강타
베네수엘라가 먼저 위협했다. 멘도사의 중거리 슛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튕겨 나갔다.
라미레스 골, 오프사이드 취소
라미레스가 흔든 골망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한 뼘 차로 살았다.
송범근 선방, 0-0을 지킨 수호신
모레노 체제 첫 선발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이 없었다면 무승부도 어려웠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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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민재, 축구화를 던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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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3분 김민재는 교체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벤치로 돌아오며 자신이 신고 있던 축구화를 집어던졌다. 카메라에 그대로 잡힌 장면이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할 말은 했다.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
수비 리더의 분노는 단순한 경기력 불만이 아니었다. 세계일보는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는 표현으로 이날 밤을 정리했다. 공격진이 90분 내내 골을 만들지 못하는 사이, 수비진은 상대의 역습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했다. 0-0 무승부라도 지켜낸 건 송범근과 수비진이 버틴 덕분이었다.
3. 울먹인 황인범 —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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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70분 넘게 뛴 황인범은 경기 후 울먹이며 더 묵직한 말을 남겼다.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 우릴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대한축구협회장도 현재 안 계신 상황이고 감독님도 임시 감독으로 오셨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선수들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감독 체제도, 협회 리더십도 불확실한 가운데 선수들만 경기장에서 결과를 내야 하는 현실. 모레노 감독은 지금 '임시'라는 이름으로 팀을 맡고 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뛰면서도 조직의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태다.
황인범의 눈물은 이날

0-0보다 더 큰 이야기였다. 경기력이 떨어진 게 아니라, 팀을 둘러싼 모든 게 불안정하다는 걸 경기장이 가장 잘 아는 선수가 고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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ℹ️ 다음 평가전
이번 소집 기간 중 우즈베키스탄전이 예정돼 있다. 베네수엘라전 같은 경기력을 반복하면 다음 경기마저 장담할 수 없다. 모레노 체제의 방향성이 걸린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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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음은 우즈베키스탄전 — 모레노 체제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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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집 기간 중 우즈베키스탄전이 남았다. 베네수엘라전 같은 경기력을 반복하면 그 경기마저 안심할 수 없다. 모레노 체제 3경기의 성적표는 1승 1무 1패. 문제는 승패보다 경기의 내용이다.
에콰도르전의 3골이 일회성 화력 쇼가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할 때다. 우루과이전의 수비 붕괴, 베네수엘라전의 무득점 무력증 — 이제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경기가 필요하다. 선수들의 마음이 이미 많이 지쳐 있다는 사실은 황인범의 인터뷰가 증명했다.
축구화가 날아간 밤. 0-0이라는 숫자는 지워지지만, 그날 벤치와 인터뷰에서 본 장면들은 오래 남을 것이다. 한국 축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준 90분이었다.
Q. 한국이 왜 이렇게 무기력했나요?
공격 전개가 전반 내내 답답했고, 전반 첫 슈팅이 45분에야 나왔습니다. 상대가 48위 팀임에도 슈팅 수 7-12로 밀렸고, 베네수엘라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공격했습니다.
Q. 김민재가 정말 축구화를 던졌나요?
네. 후반 33분 교체 후 벤치로 돌아오며 신고 있던 축구화를 집어던지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Q. 황인범은 왜 울먹였나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 "우릴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축구협회장과 감독 체제의 불확실성을 토로했습니다. 임시 감독 체제 아래 선수들만 결과를 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드러난 인터뷰였습니다.
Q. 모레노 감독은 정식 감독인가요?
현재는 임시 감독 체제로 팀을 맡고 있습니다. 황인범도 "감독님도 임시 감독으로 오셨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Q. 다음 평가전은 언제인가요?
이번 소집 기간 중 우즈베키스탄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전의 경기력이 반복되면 안 된다는 게 관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