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학생 시절, 그는 수업시간에 딴생각을 하느라 노트 필기를 하다 말았고, 숙제를 제대로 해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동생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가거나 어머니 바지를 잘못 입고 등교해 복장 불량으로 혼난 적도 있었습니다. 성적은 늘 60점, 70점. "너는 집중력이 참 부족해"라는 말이 가장 사무쳤던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서울은 고사하고 지방에 있는 대학도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집중력 나쁜 아이'가 지금은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이자 행동유전학의 권위자가 되었습니다. 중증 ADHD 진단을 받은 뇌과학자, 김대수 교수의 반전 이야기와 그가 터득한 '몰입의 원리'를 정리합니다. (이 글은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ADHD 진단·치료에 대한 의학적 조언은 아닙니다. 궁금한 점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 핵심 요약
• 주인공: KAIST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57) — 뇌과학자이자 행동유전학 권위자
• 어린 시절: 산만함의 연속, 성적 60~70점, 지방대도 떨어짐. 뇌과학을 공부하며 자신이 ADHD였음을 깨달음
• 전환점: 재수학원에서 '몰입의 원리'를 깨닫자 "뇌에 불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 서강대 생물학과 → 포항공대 생명과학 석·박사
• 현재: 『네이처』『사이언스』『뉴런』 논문 발표, 뇌질환 치료제 회사 창업, 신간 『어텐션』 출간 — "세상에 부족한 뇌는 없다"
📚 산만했던 국민학생 — "너는 집중력이 참 부족해"
어린 시절의 김대수 교수는 '공부 못하는 아이'의 전형이었습니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혼자 분투하며 공부했지만 시험만 보면 60점, 70점. 완벽하게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늘 어긋났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싫어한 건 아니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해 안 키워본 동식물이 없었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생물 선생님의 화단 정리를 돕겠다며 수세미 씨를 잔뜩 뿌려 화단을 '수세미 동굴'로 만든 아찔한 기억도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도 같은 문제가 반복됐습니다. 공부 잘해서 인정받고 싶었지만 세상의 기준은 자꾸만 그와 어긋나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생이 꿈이었던 그는 결국 서울은 고사하고 지방에 있는 대학도 떨어졌습니다.

⚡ 전환점 — 재수학원에서 터진 '몰입의 원리'
'집중력이 나쁜 문제아'에서 '집중력을 연구하는 뇌과학자'로 삶이 극적으로 바뀐 계기는 의외로 재수학원을 다니면서였습니다. '몰입의 원리'를 깨닫고 나니 "말 그대로 뇌에 불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는 게 그의 표현입니다. 그때부터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서강대 생물학과를 거쳐 포항공대 생명과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서는 그야말로 질주했습니다.
🔥 몰입이란 무엇인가
몰입은 억지로 버티는 집중이 아닙니다. 뇌가 '이건 재밌고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순간 스위치가 켜지듯, 주의력이 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김 교수의 인생이 보여주듯, 몰입의 원리를 터득하면 집중력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설계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 뇌과학 공부가 알려준 비밀 — 중증 ADHD 진단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김 교수는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자신의 산만함이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증상이었음을 말입니다. 둘째 아이가 어렸을 때 먼저 ADHD 진단을 받았고, 증상이 똑같아 본인도 검사를 받았더니 중증 ADHD로 나왔습니다.

약을 먹었더니 정말 차분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바로 약을 끊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는 ADHD 뇌를 잘 활용해서 연구해 왔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죠." 단점인 줄 알았던 뇌가, 사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돌아가고 있었다는 걸 뇌과학자로서 확인한 셈입니다. (※ 약물 치료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결정할 일입니다. 이 글은 한 개인의 경험을 전달할 뿐, 치료 방침을 권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 ADHD 뇌를 100% 쓰는 법 — 그가 터득한 3가지
몰입의 스위치를 찾아라
ADHD 뇌는 모든 것에 골고루 집중하지 못합니다. 대신 관심과 의미가 연결된 대상에는 폭발적인 집중을 발휘합니다. 억지로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기보다, '뇌에 불이 들어오는' 그 지점을 먼저 찾는 게 순서입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재정의하라
산만함은 뒤집으면 호기심이고, 한 곳에 못 머무는 건 넓게 탐색하는 능력입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뇌가 '부족한' 게 아니라 '다르게' 작동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그 특성을 연구라는 일에 연결했습니다.
환경을 설계하라
의지력으로 버티려 하지 말고, 집중이 잘 되는 조건을 만드세요. 좋아하는 주제부터 시작하고, 짧게 끊어 몰입 구간을 늘리고, 방해 요소를 치우는 것 — 뇌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행복하게 생활하는 법'의 핵심입니다.

📖 신간 『어텐션』 — "세상에 부족한 뇌는 없다"
김 교수는 최근 집중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책 『어텐션』을 펴냈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한 문장으로 압축됩니다. "세상에 부족한 뇌는 없다." 집중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집중력이 발휘될 조건을 아직 못 찾은 것뿐이라는 겁니다. 그는 『네이처』『사이언스』『뉴런』 같은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고, 뇌질환 정복을 목표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도 창업했습니다. '집중력 나쁜 아이'였던 그가 이제는 집중력 그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집중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지방대도 떨어졌던 아이가 KAIST 교수가 되기까지 — 바뀐 건 뇌가 아니라, 뇌를 쓰는 방법이었다.
🌱 마무리
"너는 집중력이 참 부족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가, 훗날 그 집중력을 연구하는 뇌과학자가 되었습니다. 김대수 교수의 이야기가 전하는 건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산만한 아이, 성적이 안 나오는 아이를 '고장 난 뇌'로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뇌는 부족한 게 아니라 다를 뿐이고, 다름을 이해하면 각자의 몰입 스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건 하나입니다. 억지로 버티는 대신, 뇌에 불이 들어오는 그 지점이 어디인지 찾아보세요. 집중력은 재능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 Q&A
Q. 김대수 교수는 누구인가요?
A.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57)로, 뇌과학자이자 행동유전학의 권위자입니다. 『네이처』『사이언스』『뉴런』에 논문을 발표했고, 뇌질환 치료제 개발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최근 집중력에 대한 책 『어텐션』을 펴냈습니다.
Q. 정말 중증 ADHD 진단을 받았나요?
A. 본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둘째 아이가 먼저 ADHD 진단을 받았고 증상이 같아 본인도 검사를 받아 중증 ADHD로 진단받았습니다. 약을 먹었다가 끊고, ADHD 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Q. ADHD인데 약을 안 먹어도 되나요?
A. 이 글은 한 개인의 경험을 전달하는 것으로, 치료 방침을 권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약물 치료 여부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해야 합니다.
Q. '몰입의 원리'가 뭔가요?
A. 억지로 버티는 집중이 아니라, 뇌가 '재밌고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순간 주의력이 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김 교수는 재수학원 시절 이 원리를 깨닫고 "뇌에 불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Q.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뭔가요?
A. 김 교수의 메시지를 빌리면 "세상에 부족한 뇌는 없다"입니다.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뇌가 몰입하는 조건 — 좋아하는 주제, 짧은 몰입 구간, 방해 없는 환경 — 을 함께 찾아주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