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고, 저녁엔 반찬을 굽는 공간. 우리 집 주방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반복되는 습관 중 몇 가지가 의사의 눈에는 '고쳐야 할 목록'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미국 건강 매체 잇팅웰(EatingWell)이 종양내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주방에서 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바꿔야 할 습관 4가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하나씩, 그리고 각 습관에 대한 국내 의료 정보와 함께 짚어봅니다.
종양내과 전문의들이 꼽은 주방 습관 4가지
① 고온 조리 ② 플라스틱 용기 재사용·가열 ③ 매일 음주 ④ 일회용 컵 사용 — 전부 '바꿀 수 있는' 습관입니다.
핵심만 먼저 말하면, 전문의들이 지적한 건 고기를 태우듯 구는 조리법, 플라스틱 용기째 데우는 습관, 매일의 반주, 테이크아웃 잔의 상시 사용입니다. 하나하나 왜 지적됐는지 봅니다.
1. 고온 조리 — 태우듯 구우면 생기는 유해 물질

직화나 센 불에서 고기를 태우듯 구우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 같은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이런 물질은 유방암·전립선암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도 불꽃에 직접 닿는 조리는 피하고, 고온 조리 시간을 줄이며, 탄 부분은 제거하라고 권고합니다. 고기를 구울 땐 오븐에서 천천히 익히거나 찌는 방식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 바꿔보세요 — 오늘부터 가능한 3가지
① 불 세기를 중간 이하로 ② 고기가 타기 전에 한 번 뒤집기 ③ 탄 자국은 칼로 잘라내기. '노릇하게'와 '까맣게'는 다릅니다.
2. 플라스틱 용기 재사용·가열 — 용기째 데우는 습관

플라스틱 식품 용기를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용기째 음식을 가열하는 습관도 점검 대상에 올랐습니다. 가열 과정에서 식품으로 화학물질과 미세플라스틱이 이동할 가능성이 지적된 것입니다.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사실만으로 일상적인 노출이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식품 보관 용기는 제품의 사용 지침에 따라 이용하고, 가열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데울 땐 내열유리·도자기 용기에 옮겨 담는 것입니다. 배달 용기처럼 일회용으로 설계된 플라스틱은 보관·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3. 매일의 음주 — '조금씩 매일'이 문제
저녁 식사 때의 반주 한두 잔. 양이 적다고 안심하긴 이릅니다. 전문의는 "알코올은 잘 알려진 발암물질"이라며,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생활습관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는 습관이 반복되면 노출은 쌓입니다. 대안으로는 무알코올 맥주와 와인, 당류가 적은 콤부차 등이 제시됐습니다. '안 마시는 날'을 주에 며칠로 정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4. 일회용 컵 상시 사용 — 테이크아웃 잔의 코팅

매일 한 잔씩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마시는 커피. 전문의는 개인용 컵을 사용하면 일회용 컵 내부의 플라스틱 층이나 특수 코팅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스테인리스 텀블러 하나로 충분한 대책입니다.
컵을 바꾸면 비용과 환경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카페에서 개인 컵 할인을 받으면 건강과 지갑이 함께 좋아지는 셈입니다.
⚠️ 덤으로: 가공육도 같이 줄이세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1군은 발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하다는 뜻입니다(위험의 크기가 아니라 근거의 강도를 말합니다). 매일 50g씩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약 18%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울 때 태우지 않는 것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함께 가야 합니다.
| 주방 습관 | 왜 지적됐나 | 대안 |
| 고온 조리 | HCAs 같은 유해 물질 생성, 유방암·전립선암과 연관 보고 | 오븐 저온 조리, 찌기, 탄 부분 제거 |
| 플라스틱 재사용·가열 | 화학물질·미세플라스틱의 식품 이동 가능성 | 내열유리·도자기 용기로 옮겨 데우기 |
| 매일 음주 | 알코올은 잘 알려진 발암물질, 반복 노출 누적 | 무알코올 음료, 금주 요일 정하기 |
| 일회용 컵 | 컵 내부 플라스틱 층·코팅 노출 | 스테인리스 텀블러 상시 휴대 |
마무리하자면, 전문의들의 메시지는 한 줄로 요약됩니다. "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방에서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 — 불 조절, 용기 교체, 잔 바꾸기 — 이 4가지를 바꾸는 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 저녁 고기 굽는 온도부터 확인해 보세요.
※ 이 글은 공개된 의료 기사와 전문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정보 제공용 글로,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건강이 걱정되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 자주 묻는 질문
Q.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하는 건 괜찮나요?
보관 자체보다 가열·재사용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용기의 사용 지침을 확인하고, 데울 때는 내열유리·도자기로 옮겨 담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고기를 아예 안 구워 먹는 게 좋은가요?
그게 아닙니다. 고온에서 태우듯 굽는 조리법을 피하고, 오븐 저온 조리나 찌기로 바꾸라는 조언입니다. 탄 부분은 잘라내세요.
Q. 무알코올 음료도 안 마시는 게 좋나요?
전문의들은 무알코올 맥주·와인, 저당 콤부차를 매일 음주의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매일의 알코올 노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Q. 종이컵은 플라스틱 컵보다 안전한가요?
일회용 종이컵 내부에도 플라스틱 코팅이 있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개인 텀블러 사용이 가장 확실한 대안입니다.

